로스터를 설계할 때 가장 고심하는 부분은 열의 균형이지만, 그 기계가 놓일 장소를 고민할 때는 그곳의 공기와 결을 살핍니다. 전국을 다니며 수많은 설치 현장을 마주했지만, 전주 서학동 예술마을의 적요 숨쉬다만큼 공학적 산물이 예술적 배경으로 완벽하게 녹아든 곳은 드뭅니다. 이적요 화백이 운영하는 이 아뜨리에는 이름 그대로 적막함 속의 숨결이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내일부터 진행될 드라마 촬영 준비로 분주한 와중에도, 제가 직접 설치해드린 로스트 프로(Roast Pro)의 컨디션을 점검하며 예술가와 교감한 그 감각적인 기록을 공유합니다.1. 예술과 공학이 만나는 찰나의 질문예술가의 작업실에 놓인 로스터기는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요? 차가운 철제가 따뜻한 예술의 도구가 되는 순간을 상상하며 세 가지 질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