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주 쌍화차의 전설을 기록합니다. Prologue. 새벽의 정적을 깨는 장인의 철학 새벽 4시, 전주의 고요를 깨고 라일락의 불이 켜집니다. 수십 년간 떡의 장인으로 살아온 시간은 쌀의 미세한 수분 함량을 손끝의 감각만으로 읽어내고, 가장 완벽한 찰기를 위해 불의 온도를 0.1도 단위로 다스리는 고행의 연속이었습니다.우리 속담에 소 잡은 놈이 닭을 못 잡겠느냐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힘의 논리가 아닙니다.생명의 본질을 다루고 식재료의 정점을 끌어내 본 장인이라면, 그 대상이 곡물이든 약초든 본질을 꿰뚫는 눈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정교한 설기를 찌던 그 장인의 손길이 이제는 기혈의 조화를 맞추는 쌍화차로 향합니다. 떡을 빚는 마음으로 차를 달이는 것, 그것이 라일락이 정의하는 음식의..